서로 헐뜯는 행위 국민들 진저리

대한민국 정치 현주소는 참으로 암울하기만 하다. 나라를 이끌어 가야 할 집권 여당은 없고, 야당이 꼬투리만 잡는다는 비난만 넘쳐난다. 서로 헐뜯는 행위만 지루하게 계속돼 보는 사람들이 화병이 날 정도이다. 이런 판국에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니 개탄스럽기 그지없다.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 이 해찬 대표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유한국당이 발목을 잡아 정부가 할 일을 못했다고 성토했다. 정치 30년 동안 이런 야당은 처음이라면서 야당 대표나 원내대표의 말꼬리를 잡아 비판을 가했다. 여 야 타협을 위한 전화 한 통 없었으면서 상대 편 비난만 해서야 꼬인 실타래가 풀리기는 어렵다.

대전시 국정감사

가진 자가 베풀어야 없는 자의 마음이 풀리고, 막강한 힘을 가진 집권 여당이 타협과 포용의 자세를 가져야만 엉킨 정국을 풀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서로 눈을 부릅뜨고 이를 악물고, 가슴에 적개심만 가득하니, 이를 보는 사람들도 울화만 치민다.

요즘 조국 파동이 잠잠해지나싶더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나와 유석열 검찰총장 험집 내기에 나서고 있다. 또 박근혜 정권 때 쿠테타 음모 등을 놓고 진실게임이 벌어져 국론이 양분된 채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런 판국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국회의원 정수를 30명 더 늘리자는 발언을 해 불에 기름을 붓는 형국을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은 국회의원 수를 줄여야 한다는 이 마당에 절대 가당치가 않다. 세비를 주는 선량한 시민들을 우습게 보는 발상이다.

우리 국회의원들은 고급관리급 보좌관 2명과 비서관 다수를 거느리고 있다. 의원 한 명한테 연간 3억여 원의 경비가 들어간다. 일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정쟁만 일으키는 국회의원을 더 늘려야 한다는 얘기는 빨리 접었으면 한다.

국민들의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와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이민종 목요언론인클럽 상임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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