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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잦은 역전패, 무기력한 게임 언제까지....[권오덕 칼럼] 이글스 비상하라

팀 쇄신 없으면 팬들 다 떠날 것

“요즘 류현진 경기 보는 재미로 살아요. 한화가 죽을 쑤니 티브이 중계도 잘 안 봅니다.” “류현진이 한화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최근 한화 광팬들에게서 자주 듣는 얘기다. 류가 어제(8월12일)마침내 한미통산 150승을 거뒀다. 정말 광팬들의 말대로 류현진이 돌아와 한화를 살렸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한화이글스가 꼴찌를 굳혀가고 있다. 선수들 기량도 기량이려니와 투지마저 실종돼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후반기가 시작된 지난 7월26일부터 8월11일까지 14경기에서 5승9패(승률3할5푼7리)를 기록, 4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체승률 역시 12일 현재 0.370(40승68패)로 4할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화 홈페이지 사진

투타 각종 기록에서도 모두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팬들은 한용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 당당히 페넌트레이스 3위에 오르자 기대가 컸었다. 올해에는 지난해에 이어 가을 야구진출은 물론 잘하면 코리안시리즈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헛된 꿈임이 드러났다.

시즌 초 잠깐 중상위권에 오른 후 계속 하위권에 머물더니 급기야 8월초부터 롯데에 추격을 허용, 꼴찌로 추락했다. 올해 한화의 가을야구진출은 불가능하다. 8월11일 현재 5위인 NC가 53승1무승부 53패 승률 5할이므로 한화가 이 기록에 근접하려면 적어도 남은 36경기에서 32승(8할9푼)을 거두어야 한다.

그러나 수치상으로 볼 때 이는 꿈같은 얘기다. 우선은 꼴찌 탈출이 시급한 과제다. “나아가 7-8위라도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게 이글스를 사랑하는 팬들의 한결같은 소망일 것이다. 그러나 최하위 탈출도 쉽지 않다. 꼴찌후보였던 기아는 세대교체 성공으로 멀리 달아나 경쟁상대가 아니다. 현재 7위이다.

한화가 따라 잡을 수 있는 팀은 현재 8위인 삼성, 9위인 롯데로 좁혀진다. 그러나 두 팀의 전력이 한화에 뒤떨어진다고 볼 수 없다. 한화가 사력을 다해야 두 팀을 따라 잡을 수가 있다. 45승1무61패의 삼성에겐 5게임 벌어져 있고, 롯데는 46승65패로 1.5게임차밖에 안 된다. 분전여하에 따라 잡을 수 있다.

한화가 지난해와 멤버변동이 없는데 왜 이렇게 성적이 달라질 수 있는가? 팬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이다. 필자는 두 가지 이유를 들고 싶다. 첫째는 지난해는 가진 실력에 비해 너무 성적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운이 좋았다고나 할까? 한화가 준플레이오프 전에서 4위 넥센에 패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두 번째는 무리한 리빌딩으로 인한 내부불화로 전력이 흩으러진 점을 들 수 있다. 지난해 한화가 얻은 최대수확이라면 신인 정은원의 발굴이다. 이에 고무된 팀 수뇌부는 검증되지 않은 신인들을 너무 자주 경기에 기용해 패배를 자초했다. 인위적으로 고참을 배제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고, 결국 실패했다.

외려 팀웍을 깨고 고참들의 사기를 죽였다. 리빌딩을 자연스럽게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 고참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결국 팀 전력을 약화시켰다. 송광민과 정근우, 이용규 등이 그들이다. 2루수 정근우는 정은원 때문에 완전히 자리를 잃었다. 좌익수와 중견수, 1루수를 오가며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 때문에 한화 외야는 취약점이 됐다. 거기에 이용규마저 항명문제로 모습조차 사라져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또 고참 권혁과 배영수 등을 내친 것도 잘못이다. 그들이 한물 간 투수라도 1-2이닝은 쓸 수가 있다. 지난해 펄펄 날던 박상원, 안영명 이태양 등이 제 몫을 못함을 볼 때 이들이 더 떠오른다.

지난해 한화는 역전의 명수였다. 몇 점 뒤지더라도 후반에 강력한 계투진을 넣어 실점을 최소화한 후 게임을 뒤집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팬들이 열광해 원정게임에도 응원을 많이 갔다. 그러나 올해는 정반대다. 초반 3-4점을 앞서다가도 이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하는 경우가 많아 팬들을 속상하게 했다.

그리고 투타의 엇박자가 심하다. 안타를 훨씬 더 많이 때리고도 지는 게임이 많았다. 또 선발투수가 한두 점으로 잘 막고도 변비타선 때문에 점수를 못 뽑아 끝내 지는 시합이 너무 많았다. 물론 이런 경우는 어느 팀에도 있게 마련이나 한화는 올해 유독 심했다. 이는 결국 코칭스태프의 책임일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한화의 추락을 보며 구단고위층과 코칭스태프의 개편을 거론치 않을 수 없다. ‘한화 팬들은 보살 팬’이란 닉네임이 있다. 게임의 승패에 상관없이 열렬히 팀을 사랑하고 응원한다는 뜻에서 나온 별명이다. 그러나 인내에도 한계가 있는 법. 승률 4할에도 못 미치고 역전패를 밥 먹듯 하는 팀을 좋아할 팬은 없다.

감독과 고참 선수들의 불화로 팀 내분이 계속되는 팀을 더 이상 사랑하진 않는다.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게 시급하다. 이게 안 되면 지도부를 하루빨리 개편해야 한다. 신인들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연스럽고 단계적인 세대교체가 이루어져야 팀이 살 것이다. 현재 1,2,3위인 SK 키움 두산을 보라.

권오덕 전 대전일보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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