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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세 나라 사이좋게 지낼 날은 언제쯤[권오덕 칼럼] 한국 四面楚歌 위기

미국과 유대강화, 다양한 외교전략 절실

서양인들은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 3국 국민을 잘 구별 못한다. 마치 우리가 유럽이나 미국 등 서양인들을 보고 어느 나라 사람인지 잘 구별 못 하는 것과 비슷하다. 또 세 나라 조상과 문화와 역사가 모두 한 뿌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사실 우리가 봐도 한중일 세 나라국민 얼굴을 구별하는 건 쉽지 않다. 검은 머리에 낮은 코, 작은 눈, 노란 피부 등 외모가 너무나 비슷해서다.

세 나라 국민은 수 천 년 간 이웃하며 살아왔지만 중국은 대륙 국가, 한국은 반도 국가. 일본은 섬나라로 생활이나 사고방식이 많이 다르다. 국토면적은 우리가 남북 합쳐 겨우 22만 평방km인데, 중국은 960만 평방km로 무려 44배나 크다. 일본은 38만 평방km로 한반도보다 1.7배 크다. 인구역시 남북한 합해 7700만(남한 5100만)으로 14억의 중국, 1억2700만 명의 일본과 비할 수 없이 적다.

일본 소녀상 전시 불허

국민성과 역사와 문화 역시 크게 다른데, 풍수지리학자들은 세 나라의 기질이나 국민성을 국토에서 찾고 있다. 중국은 광활한 대륙에서 빚어지는 대륙적 기질, 한국은 반도국가로서 기가 세다는 점, 일본은 섬나라의 끈질긴 근성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한의학의 천재 이제마(李濟馬)의 四象體質論으로 볼 때 중국인은 태음인(太陰人), 일본인은 소음인(少陰人), 한국인은 소양인(少陽人)에 가까울 것이다.

중국인의 기질적 특징은 매사에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며 좀체 속을 드러내지 않는 점이다. 뚝심이 강한 대륙적 기질이랄 수 있다. 소위 ‘만만디’기질로 이는 태음인에 속한다. 일본인은 정확하고 꼼꼼하다. 매사에 조심하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한다. 내성적이고 실속을 잘 차려 소음인에 가깝다. 한국인은 순발력·스피드가 뛰어나고 적응이 빠른 외양형이다. ‘빨리빨리’체질로 압축 성장을 이뤘다.

세 나라는 세계적으로 음식문화가 발달된 나라다. 중국 요리는 프랑스 터키와 함께 세계 3대 요리로 손꼽힌다. 생선회와 초밥으로 대표되는 일본 요리도 세계 곳곳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의 전통요리는 김치 불고기와 더불어 전 지구적으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재미있는 건 일본인은 중국의 느끼한 음식을 싫어하고 중국인은 생선회를 못 먹지만 한국인은 일본·중국음식을 모두 잘 먹는다는 사실.

한국인은 소양인이라 비장이 좋다. 따라서 느끼한 중국음식과 담백한 일본음식을 잘 소화시킨다. 소양인 특유의 빠른 소화력과 적응력 때문이다. 한국에 일식집과 중국음식점이 많은 이유다. 이는 한국이 이동성과 스피드로 세계 제일의 인터넷문화를 발전시킨 동력이다. 소음인인 일본인은 중국음식은 싫어하나 한국음식을 웬만큼 먹는다. 중국인도 일본음식은 싫어해도 한국음식은 잘 먹는 편이다.

사람이름도 세 나라가 각각 달라 중국은 두자 이름, 한국은 세자 이름, 일본은 네자 이름이 대세다. 중국의 공자(孔子) 맹자(孟子) 유비(劉備)등이 그렇다. 물론 시진핑(習近平) 마오쩌둥(毛澤東)등 세자 이름도 있다. 일본은 네자 이름이 많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등등. 한국은 세자 이름이 많다. 이순신(李舜臣) 조수미(曺秀美) 이순신(李舜臣) 박정희(朴正熙)등 대부분 세자다.

전통가락도 2박자, 3박자, 4박자로 각기 개성이 뚜렷하다. 한국의 전통 민요는 흥겨운 세 박자 노래가 많고(아리랑 도라지 등), 중국은 딱딱한 두 박자, 일본은 군가풍의 행진곡이 주류인 네 박자가 많다. 세 나라는 얼굴생김새는 비슷하다 해도 이 같이 정치 사회 문화 등 여러 면에서 크게 다르다. 일본은 우리보다 일찍 경제대국으로 올라섰고, 중국은 최근 무섭게 떠올라 미국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볼 때 한반도는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강대국과 이웃하고 있어 예부터 숱하게 침략을 받아왔다. 36년 간 일제치하에 시달렸고, 1950년 북한의 남침으로 국토가 초토화됐다. 남한은 미국의 지원 아래 20-30년간의 짧은 기간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외교 안보 경제에 크나큰 구멍이 뚫렸다. 이웃의 중국, 일본, 러시아와 북한에 완전히 포위된 모습이다.

지난 7월 한국전쟁을 일으켰던 러시아와 중국이 핵으로 초토화할 수 있는 수단들을 과시하면서 우리 영해와 영공을 제집 드나들듯 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폭격기 편대가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울릉도와 독도를 두 차례나 헤집고 다닌 것. 북한은 우리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신형탄도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고 전략잠수함도 출동, 우리를 위협했다. 반면 우리는 미국 일본 등 우방과 삐걱댔다.

2차 대전 이후 유럽은 과거의 적대국이 대부분 우방국으로 변모했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과 프랑스는 이웃한 나라로 원수지간이었지만 가까워졌고, 독일과 폴란드도 과거의 악연을 떨치고 맹방이 됐다. 특히 폴란드는 수출에서 독일비중이 26%에 달한다. 2차 대전 때 나치에 의해 600만 명이 학살당했고 독일 등에 의해 18세기 후반 126년간이나 지도상에서 사라진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변화다.

그런데 우린 어떤가? 북한과 러시아 중국의 위협에 이어 일본까지 경제보복조치를 취해 문자 그대로 사면초가(四面楚歌)지만 우리는 무대책이다. 믿고 있던 미국마저 예전 같지 않다. 좀체 속내를 보이지 않는 중국과 내성적으로 실속만 차리는 일본, 이틈에 미국의 견제를 위해 중국과 손잡은 러시아, 핵을 업고 강대국과 맞서는 북한, 주둔비인상 등 자국 이익만 추구하는 미국마저 우리를 옥죈다.

한미동맹을 되살리는 게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한반도는 주변열강의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중국은 지금까지 조선을 조공국 대하듯 해 왔고, 일본도 건듯하면 우리를 침략했다. 지금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안보와 국방은 날이 갈수록 허술해지고, 외교는 실종 된지 오래다. 대한민국은 동네북신세가 돼가고 있다. 100여 년 전의 구한말과 모양새가 비슷해가고 있다고나 할까.

오직 북한만 바라보며 평화를 구걸하고 있어 딱하다. 美·中·日·러의 한반도에서의 힘겨루기는 국민들을 불안하게 한다. 다양한 외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되놈(중국인) 되살아난다, 소련에 속지 말고, 미국을 믿지 마라, 일본 일어난다, 조선사람 조심해라” 세계의 화약고는 중동이고 유럽의 화약고는 발칸반도, 동아시아화약고는 한반도이다. 한·중·일 세 나라가 사이좋게 지낼 날은 언제쯤일까?

권오덕 전 대전일보 주필

목요언론인클럽  webmaster@mokyocl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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