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은 어버이 날, 전날 저녁 전화 ‘내일이 어버이 날인데 언니내외와 둘째 언니에게 그 식당에서 점심이라도 사고 싶은데 별다른 일정은 없느냐고 확인. 이렇게 온 전화에 잡혔던 목욕일정을 다음으로 연기하고 어버이날에 그 식당에서 만나 어버이 날 점심 함께.

계산대 앞에서 식당 주인은 계산을 하며 자그만 플라스틱 화분 하나씩을 전해줬다.

'어버이날을 축하드린다‘며 ‘저의 식당에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것이니 마음에 드시는 색깔의 카네이션으로 골라 가져가시라’고 권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6명. 식당 문을 나서는 손님의 손마다에는 앙증맞고 귀여운 카네이션 꽃이 심겨진 플라스틱 화분이 하나씩 들려있었다.

식당 화단에서는 화단을 가꾸는 젊은 사람들이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을 저마다 더 예쁘게 가꾸고 있어 젊은 한 송이 모두 사람 한 송이 꽃만 같았다.

이팝 꽃이 하얗게 내린 백설처럼 소복하게 만개하고 윤기를 더하는 신록의 여왕 5월 어버이날에 복사꽃이 피는 집- 식당 안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철쭉꽃 같은 자녀들이 여기 저기 무더기 무더기로 피운 꽃은 토인비가 ‘지구가 멸망하게 되면 지구에서 가져갈 것은 오로지 하나 한국의 효 문화“라고 말한 사실을 복사꽃처럼 피워 올렸다.

박천규 전 대전MBC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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