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을 앞둔 전날 저녁 때 아파트 단지 한 아파트에 사는 이웃 아주머니가 전화, ‘저녁은 드셨어요?’ 모처럼 오랜만에 집에 온 ‘애들이 엄마가 끓여주는 조선배추 사골된장국이 먹고 싶다’하여 조선배추 사골된장국을 끓이게 되어 형님네가 생각나서 넉넉하게 끓였거든요,‘ 고맙다고 인사하며 댁으로 가겠다고 했으나 아주머니는 ’제가 가져다드리겠다.‘며 사양.

잠시 후 현관문 게이트 맨 벨이 울렸다. 마침 집에 와 있던 마리아가 나가 아주머니가 가져다주고 간 음식물 그릇을 내놓으며 여러 가지 많이도 해오셨다며 하나하나 풀어놓으며 설명. 온기가 뜨끈한 용기를 열자 배추 사골된장국 훈김이 확 올라왔다. 다음은 입맛을 돋우는 약밥, 이어 여러 가지 통통한 콩을 푸짐하게 넣어 끓인 호박죽

아주머니는 지난 동지에는 팥죽을 푸짐하게 쑤어 손수 들고 와선 ‘형님네 하고 우리 집 악운이 새해엔 싹 가시길 빌어 마지않는다,’며 황금 돼지 기해년을 맞아 형님네와 우리 두 집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길 빈다며 새해 인사까지 했다.

아주머니는 해마다 김장철이면 드시고 싶은 김장이 무엇이냐고 물어 배추김치는 물론 백김치도 몇 번씩 담아다 주기도 했다.

이날 저녁엔 이웃 아주머니가 끓여 손수 가져다 준 조선배추 사골된장국을 뜨끈하게 국 끓여 국맛을 더해주는 숭덩숭덩 썰어 넣어진 조선배추 맛을 즐기며 이웃 아주머니의 이웃 정에 더 감사했다.

‘아주머니가 끓여다 주신 조선배추 사골된장국에서 이웃 정, 진정한 그 맛을 즐겼어요!’

박천규 전 대전MBC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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