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목요사랑방
‘어르신, 저와는 초등 동창이시네요!’

지난 월요일 아침 초겨울 가랑비속을 가르며 복지관 목욕 길에 올랐다. 중증 장애인 주차장에서 이어지는 입구 정문으로 들어섰다. 들어서는 순간 손을 흔들며 활짝 웃으며 맞아 주는, 눈에 익은 그 얼굴, 그 웃음,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동기 여자 동창생. 그녀는 아내를 쳐다보며 ‘얼굴은 지난 번 뵈었을 때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했다. 여자 동창은 지난 봄 미국에 사는 따님의 초청을 받아 치유를 겸한 여행을 다녀온 터란다.

동창은 동행들과 수영장으로 올라가고 나는 남자 목욕탕 키를 받아 목욕. 목욕을 마친 후 지하식당으로 내려가 점심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1층 정문 쪽으로 향했다. 목욕탕 키를 등록증과 바꾸려는 순간 담당 여직원이 눈을 크게 뜨고는 활짝 웃으며 ‘어르신과 저는 **초등학교 동창이시네요!’리며 큰 소리로 반겼다.

입구 여 직원은 조금 전 나와 **초등동기 여자 동창과의 만남을 보고 자신의 82세 되신 아버님과 내가 동갑내기 초등동기동창이라 여기게 된 것이고 그를 확인을 한 것이리라.

퇴직 후 내 초등 여자 동기와 첫 만남은 처음으로 찾은 고교 후배가 원장으로 있는 치과에 진료예약을 한 치과를 찾아 대기실에서 순번을 기다릴 때 이루어졌다. 진료를 마친 여자 손님이 나오던 길, 진료실로 올라가던 나를 보는 순간 발길을 멈추고 돌아서 나를 쳐다보며 ‘야 너 누구 아니냐?’며 놀란 것이다. 진료를 마친 치과 원장은 인사를 나왔다가 뜻밖의 현장을 보는 순간 놀란 나머지 아무 말도 못하고 만남의 현장이 담은 만남의 의미를 나름 새겼으리라.

그 날 만남에서 초등 여자동창은 ‘친구들에게 점심을 사주기로 한 약속이 있어 모처럼의 기회에 함께 점심을 하지 못하게 돼 아쉽다’기에 다음 기회를 갖자며 나는 진료의자로 올라가고 여자 동창은 ‘다음 기회에 꼭 만나자’며 손을 흔들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이런 일 저런 일이 떠올라 정문을 나올 때 초등 여자후배 동창이 내미는 손을 붙잡고 ‘더 반갑다’고 했다.

박천규 전 대전MBC 상무

목요언론인클럽  webmaster@mokyoclub.com

<저작권자 © 목요언론인클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요언론인클럽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