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이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초저녁. 아파트 출입문 벨이 울렸다, 문 앞에는 한번 본 듯한 주부가 살포시 고개 숙여 인사하며 웃고 있었다. ‘바로 앞집으로 며칠 전 이사 온 주부라면서 늦은 이사 떡이라며 온기가 전해지는 자그만 포장 물을 주었다 이사 떡에서는 온기가 전해졌다. 예쁘게 포장된 속에 온기를 담은 팥고물 시루떡은 구수한 시루떡 향을 풍겼다. 마침 저녁을 해야 할 시간.

포장을 뜯으니 반짝이는 포장지에 한 줄에 5개씩 싼 팥고물 시루떡 두 줄이 나란히 누어 쳐다보았다. 포장지를 열어 한 개씩 꺼내 둘이서 시루떡 팥 향을 느끼며 맛있게 먹었다. 한 사람이 5줄씩을 먹으니 저녁은 배부르고 맛있게 충분히 해결했다. 이사 오기 전 맞은 편 앞집에 살던 이웃이 생각났다. 앞집 문이 한동안 출입의 흔적이 없이 닫혀있어 궁금하던 어느 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굳혀있던 앞집 문이 열려있고 주부가 내리는 우릴 보고 ‘저의들 이사 가게 됐어요’라며 떠나기 전 댁으로 찾아뵙고 인사드리러 가겠다‘고 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앞집 이사 간 흔적도 없이 며칠이 지나 이사를 했는지 궁금하던 차였다.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났으나 앞집엔 사람 출입 흔적이 없어 이사 갔나 보다고 여기던 참이었다. 며칠 뒤 지하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올 때 문을 열고 있던 주부가 “몇 층이세요?”라 물어 *3층이라 했더니 놀란 듯 쳐다보더니 층수를 다시 확인하고는 “그럼 저희들이 이사 올 바로 앞 층이시네요!?”라며 가벼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다소 굿이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이런 일이 있은 며칠 뒤 저녁에 바로 앞집에 이사 온 그 주부가 이사 떡을 가져온 것이다. 이사 떡을 받아먹으며 이사 떡에 실린 이웃 정을 생각하며 이사 떡을 돌리며 이웃 정을 다지던 지난 일이 고개를 들었다.

며칠 뒤 이사 온 앞집에 돌려준 이사 떡을 맛있게 먹은 인사와 함께 이웃 간의 정을 서로 나누며 사는 다정한 이웃이 되도록 하자고 했다.

박천규 전 대전MBC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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