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말께다. 집 주방 식탁에서 마주 앉아 함께 식사를 마친 마리아가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의자와 함께 뒤로 넘어졌다. 마리아는 지체가 부자유스러워 의자가 없는 곳에는 혼자서는 잘 앉지도 못하고 도움을 받아야만 일어서기도 하는 지체장애의 몸이다. 넘어지거나 쓰러지면 혼자 일어서지도 못하는 불편한 몸이다.

이웃 도움을 받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사정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했다. 잠시 후 관리사무소에서 남자 두 명이 달려와 간신히 일으켜 세워 의자에 앉혔다. 안정을 취하려 했으나 시간이 흐르며 오른 쪽 가슴부위에 통증이 더해졌다. 소식을 듣고 달려왔던 이웃 주부가 서둘러 약국을 찾아 사정을 이야기하고 처방해주는 경구 투약용 진정제를 조제해 와 복용했다. 그러나 기다려도 통증은 가시질 않고 더해갔다.

다음 날 주부의 권유로 서둘러 가까운 이웃 정형외과를 찾았다. 원장은 문진과 진찰을 하고는 통증 부위가 X-ray 촬영을 해도 잘 나오지 않는 부위라며 통증이 계속 된다는 환자의 호소에 주사와 처방전을 주며 ‘통증이 가시려면 한 달은 고생하셔야 한다’는 말만 듣고 처방전에 따른 약을 조제해 와 서둘러 복용했다.

그러나 환자의 통증은 가시질 않고 고통이 너무 심해 다음 날 날이 밝자마자 외과를 다시 찾아 호소, 문진을 해 처방을 받아 진정제 등을 조제해 와 서둘러 복용시켰다. 그러나 통증은 여전. 큰 병원을 한번 찾아가 보자는데 뜻을 모으고 가다 다니던 정형외과에 다시 한 번 더 들러 보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환자를 본 원장은 놀라며 어서 들어오시라 했다

그리고는 통증 부위에 2대의 뼈 주사 등 세대를 놓아 주고는 처방전을 주었다. 진료비를 계산하려는데 원장은 계산대 간호사에게 ‘손님에게는 이번 진료비 받지 말고 그냥 가시게 하라’고. 원장은 또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속히 낫게 해 드리지 못해 미안하다며 ‘통증이 심하면 다시 오시라’고 인사. 환자는 아직도 눕고 일어날 때면 통증을 호소한다. 그러나 원장이 한 말 ‘시간이 좀 걸릴 것’이란 말을 믿으며 손가락을 꼽아본다.

박천규 전 대전MBC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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