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평서열 80번째의 대전시 6급 주무관이 3년 이내에 사무관으로 승진 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붐세대인 1955년생 이후 공직자의 은퇴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6급 주무관의 대규모 사무관 승진이 점쳐지고 있다. 대전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대략 2년 후부터 승진이 대폭 빨라질 것이라고 추측만 하지 정확한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었다. 디트뉴스는 대전시청과 5개 구청으로부터 베이비붐 세대 5급 이상 은퇴자에 대한 자료를 최초로 입수해 분석해봤다.

꽉 막혔던 사무관 승진 내년부터 물꼬

대전시의 올해 공로연수대상자는 53년생으로 3급 부이사관중에는 이희배 동구부구청장과 손성도 유성구 부구청장이 해당된다. 대전시 4급 서기관 중에는 서정상 차량등록사업소장, 박장형 도시디자인과장이 공로연수 또는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올 연말에는 53년생 하반기인 김연풍 대덕구 부구청장 등이 공로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지난해와 올해의 경우 공로연수 대상자가 유난히 적었다. 한국전쟁 통인 1952~1953년 생이 드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민선 5기 초 7월 인사에서 사무관 승진자가 한 명도 배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꽉 막혔던 사무관 승진에 숨통이 터진다는 것. 바로 내년이 시발점이다. 공로연수 외에도 시 산하 기관장 및 임원 등으로 명퇴를 신청하는 사례도 있는 만큼 인원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흡사 48년 공직자들이 줄줄이 시청을 떠나 대규모 사무관승진이 발생했던 2007년도와 엇비슷한 규모란 전망이다.

대전시 5급 이상 공무원 출생연도별 인원수.

대전시청 내년 5급 이상 공로연수 대상자 1954년생 28명

대전시청의 경우 내년에만 28명이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1954년 생인 2급 정하윤 경제산업국장을 비롯해 3급 조용찬 상수도사업본부장 등 4급 14명, 5급 12명 등이다.

1955년생은 훨씬 많다. 3급인 김일토 환경녹지국장을 비롯해 4급 21명, 5급 25명 등 모두 47명에 이른다. 이들이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2014년 서기관 및 사무관들의 승진잔치가 벌어진다는 얘기다.

1956년생은 3급 1명, 4급 10명, 5급 36명 등 47명이나 된다. 1957년생도 3급 1명, 4급 12명, 5급 35명 등 48명이다.

이 같은 자료를 토대로 2014년 간부공직자의 공로연수대상자는 한해 50명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사무관 승진을 손꼽아 기다리는 6급 주무관들에게는 청량제 같은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구 사무관 승진 가장 빠를 듯

5개 구청 중 베이비붐 세대가 가장 많은 곳은 중구로 나타났다.

중구에는 1954~57년생 5급 이상 공직자가 30명이나 된다. 올해 상반기 공로연수 대상자는 3명으로 의회사무국장, 효문화관리원장, 본청 1명 등이 대상자였다.

내년 공로연수 대상인 1954년은 4급 2명, 5급 8명 등 10명으로 껑충 늘어난다. 1955년생 5명, 1956년생 3명, 1957년생 12명 등으로 앞으로 5년 안에 30명이나 줄줄이 공로연수를 떠난다. 사무관 승진이 그만큼 빨라진다는 계산이다.

그 다음으로 베이비붐 세대가 많은 곳은 서구다. 올 상반기 공로연수대상자는 월평동장 1명뿐이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5급 이상 공로연수 대상자인 1954년생이 2명, 1955년생 8명, 1956년생 8명, 1957년생 9명 등 총 27명이나 된다.

뒤를 이어 동구도 사무관 승진이 빠를 것으로 보인다. 동구의 경우 올해 상반기 공로연수 대상자가 4명이나 된다. 이희배 부구청장을 비롯해 박한근 의회 전문위원, 판암1동장과 2동장이 떠날 예정이다.

동구의 5급 이상 간부공무원 중 1954년생은 4명이고, 이어 55년생 9명, 56년생 7명, 57년생 5명 등 총 25명이다.

유성구는 올해 상반기 공로연수 대상자가 의사국장, 지역경제과장 등 2명이다. 내년의 경우 2명, 55년생 7명, 56년생 4명, 57년생 7명으로 총 20명의 간부공무원이 5년 내 공로연수에 들어 간다.

5개 구청 5급 이상 공무원 출생연도별 인원수.

대덕구 베이비붐 세대 간부 가장 적어

5개 구청 중 베이비붐 세대 간부가 가장 적은 곳은 대덕구청이다.

대덕구는 올해 상반기 공로대상자가 없다.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공로연수에 들어갈 5급 이상 간부공무원은 54년생 1명, 55년생 6명, 56년생 7명, 56년생 4명 등 총 18명이다.

지난해까지 5개 구청보다 대전시 본청이 6급 이하 승진이 빨랐다. 이는 대전시 전입시험의 경쟁률을 치솟게 하는 원인이었다. 염홍철 시장 연두 방문 시 면접방식의 전입시험을 바꿔달라는 의견이 대두된 건 이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졋다. 일부 구에서는 시 전입시험의 경쟁률이 미달되기도 했다. 전체적인 경쟁률도 낮아졌다. 앞으로는 시보다는 구에서 승진이 빨라지기 때문. 승진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공무원 사회의 요즘 풍경이다.

(디트뉴스24)

이지수 기자  teriya@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