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세종시의회로 출범할 연기군의회가 새롭게 개편된 시의회 사무처 직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정원 확대를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세종시 조직과 정원에 대해 심의 의결권을 가진 의회의 이같은 요구에 따라 의회 출범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연기군의회는 18일 열린 세종시출범준비위원회 기획분과위원회에 상정된 세종시의회 정원 규모에 대해 광역의회 수준에 맞는 정원을 확보해 줄 것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세종시출범준비위에는 연기군의원 8명이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종시출범준비단은 현재 연기군의회 사무과 보다 10여 명 더 많은 23명의 사무처 운영조직을 확정한 상태다.

시의회 사무처는 부이사관급 사무처장 1명과 서기관(4급) 전문위원 3명, 5급 사무관 5명, 6급 5명, 7급 4명, 8급 1명, 기능직 4명 등 모두 23명으로 운영하게 된다. 그러나 5급 이하 일선 행정에서 일할 수 있는 인원은 10여 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의원들이 하부조직 인원을 보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기군 의원들은 의장을 수행할 비서와 회의 속기록을 작성할 속기사, 사무보조원 등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들의 증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원들의 요구에 준비단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23명의 정원이 확정된 상태에서 보조인력을 충원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집행부 조직이 완벽한 상태에서 출범하지 않고 불균형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의회 정원이나 조직이 기존의 광역의회 수준에 맞춘다는 것은 집행부와의 형평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준비단은 정원 23명에다 교육청 파견지원 3명을 포함, 2명 정도 현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준비단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증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세종시 출범 후 2개월 후 증원산정을 다시 하는 만큼 현재로선 23명의 조직내에서 직급을 조정하는 등 시의회 출범에 문제가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일보)

 

곽상훈 기자  kshoon@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