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최근 대전마케팅공사의 꿈돌이랜드 자산매입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대전시가 공식 사과하고 마케팅공사를 상대로 경영 진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매입 주체이자 논란을 빚은 대전마케팅공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날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본보 26·28일자 보도>

양승찬 대전시 과학기술특화산업추진본부장은 29일 시청 브리핑룸을 방문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꿈돌이랜드 자산 매입 과정에서 논란을 일으켜 마케팅공사를 대신해 시민들에게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양 본부장은 이날 24일부터 시작된 대전마케팅공사의 이사회 개최 과정과 표결 결과를 설명하며,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꿈돌이랜드 자산매입과 관련 이사회 '부결'이 아닌 '정회 후 통과'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사회를 3번에 걸쳐 개회한 것이 아니고, 부결 역시 아니다. 규정 해석을 위한 정회였다. 법률 자문 결과 자산취득은 일반 안건으로 출석이사 과반 이상의 의결이면 족해 해당 안건은 통과 처리됐다"며 "하지만 절차상 논란이 있던 것은 사실이다. 시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시민단체 등에게 제기되고 있는 꿈돌이랜드 매입 시점과 관련, "롯데를 위한 것이 아닌 1년 전 엑스포재창조 계획 수립 당시부터 꿈돌이랜드와 중앙대식당 등의 정리가 전제됐었고, 이후 꿈돌이랜드 자산매입을 추진해 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한국컨텐츠진흥원에서 HD드라마타운을 실시 설계 중인데, 꿈돌이랜드의 진입로가 드라마타운과 겹쳐져 있어 (꿈돌이랜드의)자산매입은 필수 불가결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양 본부장은 "꿈돌이랜드의 자연스런 고사 의견은 임대 계약 기간인 2026년까지 엑스포재창조 계획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꿈돌이랜드의 한 달 지료가 1억 원 정도여서 다음 달 계약을 하려면 다시 협의해야 한다. 그래서 이달 말까지 계약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안을 포함한 대전마케팅공사의 시스템과 프로세스, 업무 진행 등을 종합해 심층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빠른 시일 내에 경영진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대전시의 사과와 설명 등에 대해 정작 대전마케팅공사는 팔짱만 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사회 과정에서의 사전설명 부족과 의결정족수 착오 등 절차상 논란을 빚었던 공사 측은 당시 회의, 식사, 행사 참석 등을 이유로 공식적인 설명조차 없어 빈축을 샀다. 더욱이 해당 사안의 이사회 통과 이후 현재까지 대 시민 사과는 물론 해명 움직임마저 없어 꿈돌이랜드 매입을 둘러싼 공사 입장 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대전시는 다음 달 중으로 계약서 작성과 금액 지불 등의 매입 절차를 완료한 뒤, 상당 기간에 걸쳐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직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대전일보)

우세영 기자  sy6262@daejonilbo.com